[책] 소설가의 일_김연수 청춘의 문장들



 개인적으로 소설도 소설이지만 김연수 작가의 산문집을 좋아한다. 
 그와 코드가 맞는(다고 믿고싶은)지
 그의 재치있는 글을 보고 있자면 일단 웃음이 나고
 둘째로 그 글을 읽으며 (작가가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나름대로의 깨달음을 많이 얻는다.

 특히 이번에 출간된 '소설가의 일'은 더 그랬다. 
 
 방송작가로 일하며 글을 쓰고 이야기를 구성할 때마다 들었던 자괴감에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았다고 해야 할까.

 김연수 작가의 산문 '소설가의 일'은
 표면적으로 소설을 쓰기 위해 필요한 자세, 생각, 기술 등을 적어 놓았지만,
 나는 그의 글을 읽으면서 조금 다른 느낌을 받았다. 
 왠지 모르게 위로가 되었다. 

 소설을 쓰는 데 있어서
 핍진성은 왜, 얼마나 중요한지, 주인공은 어떤 식으로 설정해야 하는지,
 플롯이 이끄는 소설과 주인공의 내면의 변화가 이끄는 소설은 어떻게 다른지에 관해서도
 물론 나에게 무척 도움이 되었고, 머리에 새겨 후에 내가 글을 쓸 때 한번 활용해 보고 싶었다. 

 그러나 이번 산문에서 그가 전해주는 어떤 기술적인 이야기보다도
 그가 일상에서 느꼈던 소설가로서의 감정, 소설을 쓰기 위해 했던 여러 생각, 경험,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들을 읽으면서 
 청춘들에게 고하는 그 어떤 위로의 말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따뜻함을 느꼈다. 

 몇가지 예를 들자면,
 "사랑하는 재능을 확인한 뒤에야 사랑에 빠지는 사람도 있을까?" -p.31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 그렇다면 무조건 해본다." -p.33
 "인간에 대해서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처럼 구는 주인공이 나오는 소설보다 구닥다리로 느껴지는 소설은 없다.
  설사 그의 모든 시도가 실패로 돌아간다고 해도
  불안 속에서 자신이 이해한 게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발버둥치는 주인공이 훨씬 더 매력적이다." -p.50
 
 김연수 작가는 내 마음을 움직이고, 궁극적으로는 나를 움직이게 했다. 

 "아무런 일도 하지 않는다면, 상처도 없겠지만 성장도 없다.
 하지만 뭔가 하게 되면 나는 어떤 식으로든 성장한다.
 심지어 시도했으나 무엇도 제대로 해내지 못했을 때조차도 성장한다."(p.98)는 말로. 

 그가 강조한 것처럼
 구체적으로 글을 쓰듯 인생을 살면 언젠가는 핍진성 있는 삶을 살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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